mach_weiter 2018. 8. 26. 18:48

젊은 세대에게 전화기는 고독을 달래는 친구였다. 희망을 잃어 사악한 세상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화기는 마지막 희망의 불빛을 던져주었다. 전화기는 버림받은 자들과 침대를 함께 썼다. 또한 망명지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목소리를 윙윙거리는 따뜻한 소리로 가라앉히는 일을 맡게 된 것도 전화기였다. 죄지은 사람처럼 두려움에 떨면서도 전화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곳에서 과연 무엇이 더 필요했겠는가?

- 벤야민, 전화기


그때나 지금이나 전화기 한결같이 침대를 나눠쓰는구나
울적해서 벤야민 읽으며 우울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