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나가기 전에 엄마한테 어디로 가면 하루 친구들 많이 만날 수 있냐고 물었더니 - 하루가 데려가는 곳으로 따라가면 된대서 이 무슨 비밀의 정원 같은 소리지 했는데. 여긴가 싶은 느낌이 오는 곳에서! 하루는 한바퀴 두바퀴 계속 누구 없나 체크하는 느낌으로 빙빙 돌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벤치에 올라가서 (잘 안하는 행동) 털썩 엎드리는 거다. 너무 더워서 힘들었나 싶은 마음에 물을 줘도 많이 마시지도 않고 계속 자세를 바꿔가며 앉아 있었다.

친구들이 다 집에 갔나봐, 한참 벤치에 앉아있다가 내려와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공놀이를 하다가 내가 약간 다쳤지만 하루가 안다쳐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미끄럼틀 태우기 ㅋ-ㅋ 미끄럼틀 재밌긴 한가부다 자꾸 계단 찾아

집에 가서 엄마한테 친구들은 하나도 못만났고 벤치에서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더니, 벤치에서? 하고 엄마가 되물었다. 벤치에서 지우라는 4살짜리 꼬마하고 자주 놀았는데 지우를 기다렸나보다 하고 말했다. (보통 친구들을 기다리진 않는다고) 겨울동안 하루가 보고싶어서 인형이름을 하루라고 지었다는 그 꼬마! 뭔가 귀엽고 보드라운 이야기 ;-;

내새끠 돈 많이 벌어서 누나가 데리러 올게 하고 인사했지만 과연 이게 돈이 많다고 해결될 문제인지... 내가 나가고 없는 동안 혼자 남겨질 하루에겐 누군가가 필요한건데. 너무 귀엽고 복슬복슬해서 간다고 인사하는 것조차 마음아픈 우리 애기멍멍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 누나도 너 사는 동안은 살아볼게 열심히- 귀여운그 흑흑



'물자체라는 말자체' 카테고리의 다른 글

no means no  (0) 2018.08.10
어린이  (0) 2018.07.25
뒤셀같은 남의집   (0) 2018.06.28
짤 파티  (0) 2018.03.23
casual friday  (0) 2018.03.02
Posted by mach_weiter
: